A+제약 ‘현미경 해부’ – 종근당

2021년 9월 20일 06시 김정일 기자 승인

코로나19 위기 속 대기업 신용등급 ‘합격점’…올해의 날씨도 “맑은” 종근당, AA – “최상급”…실제 무차입 재무구조가 높고, 전문 평가약 판매 확대, 수익성 ‘강세’….R&D 지출 확대는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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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은 대체로 국내 주요 제약사에 신용점수를 부여했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영환경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 속에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메디코파마뉴스>가 올해 ‘A+’ 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신용등급 보고서를 해부하고,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종근당의 장단점을 공개한다.

3대 신용평가사는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나이스)다.

신용평가사의 기업 등급은 회사채 기준으로 ‘AA-A-BB-BB’ 순으로 매겨진다.

일반적으로 A등급 이상이면 우수등급으로 간주된다.

BBB 등급은 원리금 지급이 확실하지만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 가능성을 열어둔 결과다.

B등급은 원리금 지급의 확실성마저 의심받는 상태를 말한다.

세부적으로 신용평가기관들은 AA-, GC그린크로스, 대웅제약, 동아에스티가 종근당A+, 한미약품, 광동제약, 보령제약A, HK이노엔, 서흥, 한국콜마, BBB+, 아프로젠제약 B등급을 제시했다.

올해 들어 ‘최고 신용등급’을 받던 기업들의 입장 전환도 있었다.

녹십자는 AA에서 A+로 나이스 신용등급에서 떨어졌다.

종근당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를 받았고 제약회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A+를 받은 데 이어 올해 A로 한 단계 내려갔다.

한국콜마와 HK이노엔이 올해 신용등급을 올릴 전망이다.

두 회사는 현재 A등급이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HK이노엔은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 ‘긍정적 전망’ 결과를, 콜마코리아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 ‘긍정적 전망’ 결과를 각각 받았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지난 7월 B등급을 한국신용등급에서 B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 자료출처 =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 AA – 종근당, 국내 제약사 최고 등급…비차입금융구조 ‘장점’

종근당은 한기평으로부터 AA 등급을 받았고 나이스 등급으로부터 A+ 등급을 받았다.

한기평이 받은 AA 등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나이스평가도 향후 회사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표시해 신용등급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한기평은 ETC 중심의 포트폴리오의 견조한 수익성과 매출 성장, 최상위권 R&D 투자와 사업 안정성 등을 이유로 종건당의 신용 상승을 꼽았다.

여기에 실제 무차입 기준 재무구조가 우수한 점도 높은 점수를 얻는 데 한몫했다.

실제 종근당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악화됐음에도 지난해부터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3030억 원으로 20.7%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239억원으로 전통 제약사 중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2분기에는 전년보다 4.3% 증가한 3,2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종근당의 의료 분야 상승세가 향후 기업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62% 증가한 2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매출도 37%(183억원) 성장했고, 뇌혈관 개선제 ‘글리아티린’도 17%(183억원) 늘어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기평은 또한 “실질적인 무차입” 재무 구조를 종근당의 강점으로 보았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총 차입금은 1375억 원이다.

반면 보유 현금성 자산은 1450억 원이며, 순예금은 0원(75억 원)이다.

2017년 이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등으로 순예금이 감소했고, 지난해부터는 실질적인 비차입 재무구조를 보였다.

다만 한기평은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이 회사 리필로우 등 9개 품목이 약사법 위반으로 잠정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만큼 향후 판매량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비 투자와 공장 증설을 위한 대규모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훼손하는 추세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이스평가에 대한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근당의 매출 네트워크와 매출 성장 추세를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A+에서 AA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구개발비 확대 계획으로 중장기 영업이익성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회사의 약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종근당은 2분기에만 전년보다 27% 증가한 398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그 회사는 하반기에 연구개발에 9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 평가는 또한 종근당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EBITDA(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 지표)가 1,500억원을 넘어섰고, 동시에 순예금 의존도가 0% 이하로 유지되면 등급 상향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EBITDA가 대규모 투자로 1,500억원 아래로 떨어지거나 순차입금 의존도가 0%를 넘으면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떨어져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근당의 EBITDA는 올해 상반기 667억 원에서 지난해 147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수익성에 따라 이 회사의 EBITDA가 1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AA-신용등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으며 재무건전성, 사업경쟁력, 발전가능성 등을 인정받고 있다.

http://www.medicopharma.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948 신용평가사들은 일반적으로 국내 주요 제약회사에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영환경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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