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떤 맛?”아보카도를 처음 먹은 날의 나의 반응은 이랬다.
해외 거주 유 츄-바가 아침마다 아보카도를 자르고 식빵 위에 가지런히 얹어 먹는 모습을 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보카도를 샀는데, 그 맛은 마치 비누를 썰어 입에 넣은 맛이었다.
아보카도는 브로콜리, 셀러리, 고수와 함께 나의 블랙 리스트에 추가됐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한국을 떠나서 캐나다에 오게 됐다.
나머지 인생에서 아보카도와 다시 만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아보카도의 천국이었다.
아보카도 스무디, 아보카도 샐럿 아보카도 토스트 샌드위치 등. 간판만 봐도 손을 흔들며 가게 앞을 홱 지나갔다.
그런 내가 Y씨를 만나고부터 변했다.
Y언니와 저는 같은 카페에서 베이커리와 바리스타와 일하던 점심 시간마다 언니는 카페에서 남은 자투리의 빵에서 이것 저것 만들어 주었다.
그런 어느 날, 접시 위에 놓인 아보카도 토스트를 보고깜짝 놀랐다.
먹을지 망설이고 열심히 만들어 준 언니를 생각하고 눈을 감고 한 입 깨물었다.
“아!
내가 알던 아보카도의 맛이 없잖아!
”아보카도를 보내고 토스트 한 빵 위에 태우고 고추 가루와 후춧가루로 만든 맛은 너무 멋졌다.
사실은 아보카도를 먹기 전에는 충분한 후숙 과정이 필요했다.
녹색의 아보카도를 2~3일 정도 꺼내어 놓고 손으로 눌렀을 때, 부드러운 느낌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제대로 먹는 방법을 모르고 정상적인 아보카도만 미워했던 것이다.
나는 다음날 바로 마트 갔다.
이번에는 아보카도를 바로 끊지 말고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기다리고, Y씨에게 전수된 레시피 그냥 토스트를 만들었다.
결과는 대만족. 맛도 비주얼도 완벽했다.
그 뒤 아보카도는 자주 점심 메뉴에 등장한다.
뭐든지 첫인상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작고 둥글고 이 친구 덕분에 다시 깨달았다.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 아보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