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후염

지난해 하반기 언제부터인가 항상 목이 쉬고 있었다.

예전에는 꽤 화려했다 목소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쉬는 느낌이 들어 직장에서 대화할 때 목소리에 힘을 넣게 되고 그 결과 소리가 점점 커지고 갔다.

그래서 항상 목소리에서 불편한 시간이 이어졌다.

감기인가 하고 감기약을 상당 기간 복용하기도 했다.

그 한편, 늙으면 목소리도 바뀌나 했을 뿐 병원을 찾는 것은 생각 못했어. 주위에 그런 문제를 지적하고 조언을 하고 주는 귀인도 나타나지 않았고.올해 들어 시간이 여유가 되고 이것 저것 바쁜 일을 하나씩 찾고 해결했지만 문득 목이 쉬고 있는 문제도 궁금했다.

병원에 가서 물어 보자고 생각했다.

저번주 어느 날은 오후 산책을 나오고 돌아가다가 문득 목소리를 떠올렸다.

막연하고 있었지만, 참수를 하고 상가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들어갔다.

긴 설명을 해야 했다.

내 얘기를 들은 의사는 성대의 사진을 찍어 보자고 하면서 긴 후두 경을 입에 넣었다.

매우 고생하고(혀를 쏙 빼야 했다.

)사진을 찍고 모니터에서 보이고 있지만 다행히 성대에 결절이나 암 같은 문제는 없다, 이쁘다고 말했다.

그런데, 성대의 아래 부분(위 사진은 윗부분)이 붓고 v형을 잃고 평탄하다”고 설명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대의 사진 촬영을 한 것이다.

이 사진은 모니터 스크린을 캡쳐한 것이다.

의사의 긴 설명을 듣고 보니 머리가 오그라지다.

그리고 목이 쉬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성대의 상부(후두 부분)이 붓고 평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역류한 위산이 곧 성대 근처의 후두 부분에까지 올라와서, 여기에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단명은 역류성 인후(화)불꽃. 오래 전에 건강 진단을 받으며 위 내시경을 찍은 결과, 역류성 위염이 지적되고 약을 먹은 적이 있었다.

바로 그 위산이 후두 부분까지 올라왔다는 설명이라 눈을 떴다.

통상, 위산이 넘어와와 식도를 통과하며 가슴 부위가 쓰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통증(heartburn)을 준다고 하지만 내게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성대 근처의 후두 부분까지 역류하는 것도 모르게 지낸 듯했다.

의사는 탄산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 식후에 바로 잠을 자지 않는다, 그리고 커피는 하루에 2잔 정도만 마시는 것 등을 길게 설명했다.

이런 말은 역류성 위염 때도 접한 같은 이야기였지만 결국은 위에서 분비된 위산의 문제가 심각한 듯했다.

일단 일주일 치의 약을 처방 받았지만, 하나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이라고 하나는 위장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약이었다.

그 효과는 놀라웠다.

마침 2일이 지난 시점부터 이전 카란 카란하던 목소리에 8~90%정도 돌아갔다.

왜 이런 큰 변화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서 찾을 수 있는지 놀랄 정도였다.

지난해 대전에서 근무하면서 목소리가 무거워져피로도 증가하고 업무 집중도도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며, 내 목소리의 복귀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오늘로 약을 먹고 5일이 지났다.

오늘은 아침 일찍 공원을 걸으며 오랜만에 작은 목소리로 부르고 봤다.

사월의 노래, 목련화, 사랑의 주제···. 예전에는 작은 목소리가 거의 받지 않아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큰소리로 외치듯 불렀을 뿐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가슴이 뛰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뭔가 하나씩 새로운 일을 해도 좋다.

세상에는 이처럼 쉽게 고치기도 뭐가 뭔지 모른 채 세월만 보내는 것이 종종 있다.

주변에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한 마디만 말하면 쉽게 바로잡는 일이지만 그 같은 귀인을 만나는 것은 하늘의 승부 일람과 같다.

그래서 저의 이야기를 자세히 글로 썬다.

읽으시고, 해당하는 분이 계시면 바로 병원으로 달리고 보세요. 비용도 매우 쌌다.

그것도 위산이 역류하지 않도록 앞으로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