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상한제 이번엔 건보공단

우리 마을 어느 집 마당의 아름다운 나무 마치 솜사탕을 꽂은 것 같다.

며칠 전 건강보험공단에서 안내문이 왔다.

관공서에서 공문이 오면 왜 무서운지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본인부담 상한액 환급금의 대부분을 내라는 내용이다.

지난해 이 환급금을 받았을 때도 내가 요구한 것은 아니다.

공단으로부터 친절하게 안내문이 와서 신청했을 뿐이다.

줄 때는 인심 쓰듯 했지만 지금은 빼앗아 가겠다는 얘기다.

수입은 국민연금 장애연금이 전부인데 300만원을 훨씬 넘는 돈을 내놓으라니 말도 안 된다.

그나마 국민연금장애연금도 등급을 낮춰 연금액을 30만원 가까이 깎였기 때문이다.

이런 잇따른 사태를 감안할 때 국민연금 장애연금의 재심을 요청했지만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

건강보험공단은 조만간 징수 고지서를 보내겠다는 협박과 함께 일시 납부가 어려울 경우 분할 납부도 가능하다며 친절을 베푼다.

하지만 황당한 것은 할부의 경우 연 9%의 연체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준금리가 0.5%인 시대에 9%인 연체금리라니 도대체 말인지 막걸리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건강보험공단은 나 말고도 수많은 중증질환자들에게 선심 쓰듯 베풀었다.

강제로 빼앗는 것을 꺼리지 않을지 걱정이다.

▶명상과 호흡 20분, 실내자전거 타기 20분, 1kg아령 80회, 마을걷기 6km.